세종도시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으로 일부 버스노선이 운행을 중단한 가운데 또 다른 노선도 파업에 들어가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공사는 파업으로 운행을 중단한 신도시 BRT 900번 등에 이어 1000번과 1004번 노선 조합원들도 파업에 동참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3일 파업이 시작된 이후 세종시에선 신도시 BRT 900번과 꼬꼬버스 1·2호의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이에 시와 공사는 1000번 노선에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1004번 노선에 비노조원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 또 조치원 순환노선에도 전세버스를 투입해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노사가 임금 인상분에 대한 입장차를 여전히 좁히지 못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모양새다. 특히 공사가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지난 주 26명을 경찰에 고소하고, 이중 25명을 직위해제해 갈등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은 “공사는 4% 오른 월 급여를 제시했음에도 노조는 16%의 인상과 군 경력 인정, 직급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며 “노조의 합리적인 대화와 쟁의는 수용하지만, 동료직원의 근무를 방해하고 버스 운행을 막는 불법행위는 원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대해 “파업을 모두 합법적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고소 건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사측이 제안한 임금 인상분은 수당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임금 인상의 효과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31일로 예정된 고용노동부의 중재에 세종시가 반드시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세종시 일부 버스노선 운행 중단, 他 노선도 파업… 시민 불편 가중
입력 2018-05-28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