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에서 근무 중인 김영태(60) 경정은 오는 12월 정년을 앞두고 있다. 김 경정은 퇴임 이후 ‘인생 2모작’으로 귀농을 선택했다. 고향에 있는 3300㎡(1000평) 규모의 땅을 일구면서 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런데 마음을 먹고 보니 걱정거리가 한둘이 아니었다. 당장 어떻게 귀농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시골살이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아내의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었다.
공무원 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귀농교육 과정의 문을 두드린 것도 이 때문이다. 김 경정은 “함께 교육받으면 아내도 귀농의 두려움을 많이 떨칠 것 같다”고 말했다.
농식품공무원교육원은 다음 달 1일까지 5일간 ‘귀농·귀촌 길잡이 교육’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퇴직을 앞둔 정부부처·공공기관 임직원 부부를 대상으로 한다. 올해 처음 실시하는 이번 교육에 17쌍이 참여했다.
기존 귀농·귀촌교육과 달리 부부소통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아예 하루를 빼서 부부 힐링의 시간도 갖는다.
귀농을 한 뒤 부부 불화로 ‘나 홀로 귀농’이 되는 현상이 빈번하다는 점을 참고해 마련한 것이다.
서해동 교육원장은 “부부 불화는 역귀농으로 이어진다”며 “이를 방지해 사회적 비용을 줄이자는 게 이번 교육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귀농·귀촌 길잡이 교육’에 퇴직 앞둔 공무원 등 17쌍 참여
입력 2018-05-28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