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가장 큰 사건은 탄핵… 개헌 무산 아쉬워”

입력 2018-05-28 18:41
정세균 국회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 의장은 29일 퇴임한다. 뉴시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퇴임을 하루 앞둔 28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임 기간 겪은 가장 큰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꼽았다. 또 국회에서 6월 개헌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지난 2년 임기에 대해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숨 가쁜 시간의 연속이었다”며 “국민 앞에 낯을 들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운 기억도 있었고, 기쁘고 보람찬 일도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특히 정 의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한 국회의 역할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 의장은 “헌정 사상 초유의 국가위기 상황에서도 국회는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탄핵안을 처리하며, 헌정 중단과 국정공백 없이 새 정부 출범의 마중물이 될 수 있었다”면서 “이는 국회가 들불처럼 일어선 민심을 깊이 헤아린 결과이자 입법부로서의 역할과 사명을 재확인한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 의장은 “1년 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도 개헌과 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가 정파적 이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며 6월 개헌 추진 무산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6월 개헌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지난 1년 반 동안 축적해 온 개헌 논의와 새 헌법에 대한 범국민적 요구, 열망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내일을 여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진로에 대해 정 의장은 “이제 의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다시 평의원으로 돌아가지만 공동체의 화합과 지속 가능한 미래,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진정한 의회주의자, 품격 있는 정치인으로 역사 앞에 당당하게 살아가겠다”고 밝혔다.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