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들의 재산은 ‘극과 극’이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마이너스 6억2989만원(2017년 12월 31일 기준)을 신고해 광역단체장 후보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1112억5367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방선거 출마자 8865명 가운데 압도적인 1위다.
박 후보는 채무가 7억4321만원이다. 본인 명의의 사인 간 채무 2081만원과 금융기관 대출금 3억2400만원, 부인 명의 사인 간 채무 3억9030만원과 금융기관 대출금 810만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를 제외한 재산은 1억1331만원이다. 고향인 경남 창녕군 일대에 1067평(3528㎡)의 토지(답) 6358만원, 본인 예금 3414만원 등 가족 예금 4445만원, 2005년식 체어맨 528만원 등이다. 본인이나 부인 명의의 집은 없다. 박 후보는 현재 서울시장 공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박 후보는 서울시장 취임 첫 해인 2011년 마이너스 3억105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박 후보 측은 28일 “2012년 부인이 하던 개인사업을 정리하면서 채무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 연봉이 1억2800만원 정도인데, 채무 이자, 생활비, 특별당비 등을 내고 나면 현실적으로 채무를 갚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한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4억9252만원을 신고했다. 부인 명의의 대구 소재 아파트 1억9300만원, 본인 명의 예금 3149만원, 부인 명의 예금 2억6727만원을 신고했다. 재산의 93.6%가 부인 명의다. 경기지사 재임 시절인 2014년 3월 4억5177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 후보의 재산 1112억5367만원의 대부분은 안랩 주식 186만주(998억8200만원)다. 여기에 본인 명의 예금 77억998만원, 부인 명의 31억7150만원을 갖고 있다. 본인 예금 대부분은 안랩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으로 추정된다. 장녀 안설희씨 예금은 1억929만원이다. 안 후보 재산은 2016년 말(1195억5332만원)보다 약 83억원이 줄었다. 안랩 주가 하락이 주요 원인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박원순 -6억원, 김문수 4억9000만원, 안철수 1112억원
입력 2018-05-29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