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제주, 발레의 매력에 젖어들다

입력 2018-05-28 19:13
대한민국발레축제 폐막작으로 선보이는 국립발레단의 ‘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의 고전을 격정적인 몸짓으로 옮겼다. 대한민국발레축제 제공

서울과 제주에 발레의 성찬이 차려진다.

서울에선 국내의 대표적인 10개 발레단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제8회 ‘대한민국발레축제’(예술감독 박인자)가 31일∼다음 달 24일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클래식 발레부터 독창적인 모던 발레까지 스타 무용수와 안무가들이 총출동해 10색의 무대를 선사한다.

올해 ‘초청 안무가 시리즈’(31일∼6월 1일·CJ토월극장)에는 스페인 국립무용단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인 신인 안무가 김세연과 발레리노 겸 안무가로 활동 중인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초청됐다. 김세연은 올해 초 스페인 국립무용단과 마드리드에서 초연한 네오 클래식 발레 ‘트리플 바흐’를, 김용걸은 신작 ‘더 타입 B(The type B)’를 선보인다.

초청 공연인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춘향’(6월 9∼10일·CJ토월극장)은 4년 만에 재공연되는 작품이다. 춘향과 몽룡의 아름다운 사랑의 파드되(2인무), 남성 군무의 폭발적인 역동성이 느껴지는 암행어사 출두 장면, 단옷날 창포물에 머리 감는 처녀들의 군무 등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국립발레단은 미니멀리즘 무대로 호평 받은 ‘안나 카레니나’(6월 22∼24일·오페라극장)를 폐막작으로 올린다.

공모 공연으로는 CJ토월극장에서 서울발레시어터의 ‘빨간 구두-영원의 춤’과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 ‘일곱번째 위치’(6월 4∼5일)가 예정돼 있다. 자유소극장에선 김지안 발레단의 ‘윤이상의 귀향’,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의 ‘컴비네이션2’(6월 5∼6일)와 함께 임혜경 르 발레의 ‘이야기가 있는 발레’, 윤전일 댄스 이모션의 ‘사랑에 미치다’(6월9∼10일)가 무대에 올려진다.

제주도 일대에선 (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주최로 국제댄스포럼이 진행된다. 포럼은 다음 달 1일 ‘유휴 공간을 활용한 제주 문화예술발전 모색’을 주제로 제주 메종글래드 제이드홀에서 개최된다. 이날 저녁 제주아트센터에선 ‘국제 무용갈라 공연’이 마련돼 제주특별자치도립무용단의 ‘해녀춤&제주놀이’,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 중 아다지오 등 모두 7개 팀의 공연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부대 행사로는 무용수에서 사진작가로 변신한 박귀섭 개인전이 제주아트센터 갤러리에 준비됐다. 제주 오름 등 현지 자연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펼치는 몸짓 언어를 시각화한 작품들이 나온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