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상하이포럼 개막식에서 “기업을 뜻하는 컴퍼니(company)의 라틴어 어원은 함께(cum) 빵(panis)을 나눠 먹는 사람”이라며 “기업이 더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경영 필요성’을 주제로 한 축사에서 “세계는 과학기술에 힘입어 유토피아의 목전에 와 있는 듯하지만 현실에선 소득 양극화가 격심해지고 기초교육과 건강 서비스, 음식을 제공받지 못하는 세계 시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는 올해를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위한 ‘뉴SK’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경제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이해관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혁신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의 유·무형 자산이 협력사, 소비자, 사회공동체와 공유돼 사회에 더 폭넓은 혜택을 가져다 줄 수 있도록 ‘공유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고 밝혔다. SK가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사회성과 인센티브’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는 점도 알렸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 담론이 상하이포럼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면서 그 담론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힘을 얻어가고 있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보아오 포럼에서 강조했듯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대학과 정부, 기업이 부와 자원, 경험을 사회와 지속적으로 공유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최태원 회장 “컴퍼니의 라틴어 어원은 함께 빵을 나눠먹는 사람”
입력 2018-05-27 20:49 수정 2018-05-27 2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