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주권과 예정 사상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인간의 책임을 부정하는 신학적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영한(사진) 숭실대 명예교수는 26일 경기도 양평 아세아연합신학대에서 열린 한국개혁신학회 학술심포지엄에서 “오늘날 한국 장로교회에는 전도는 강조하면서 성화를 무시하는 극단적 칼뱅주의 요소가 있다”며 “역사적 정통 칼뱅주의와 극단적 칼뱅주의를 구별해 잘못된 가르침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극단적 칼뱅주의는 예정론을 숙명화하며 인간의 도덕적 책임을 폐기하고 전도를 불필요한 것으로 여긴다”며 “도르트신경(신조)에서 천명된 역사적 칼뱅주의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을 강조한 5대 교리를 계승하면서 인간의 순종과 책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통 칼뱅주의는 100% 하나님의 주권과 100% 인간의 책임을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올해는 1618년 네덜란드 도르트에서 채택된 도르트신조가 발표된 지 400년이 된다. 신조는 장 칼뱅의 신학사상을 공격했던 아르미니안주의와의 논쟁에서 나왔다. 아르미니안주의는 하나님의 주권이나 은총보다 인간의 자유의지와 능력을 더 신뢰했다. 도르트신조는 이에 대해 인간의 전적 타락, 무조건적 선택, 제한적 속죄, 불가항력적인 은혜, 성도의 견인 등의 5대 교리로 반박했다. 장로교로 대변되는 개혁파교회들은 이 신조를 수용해왔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하나님 주권사상과 예정론만 강조되고, 인간의 자유의지와 책임은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자리잡아왔다. 이날 학술심포지엄은 ‘도르트신경 4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한국교회’를 주제로 열렸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하나님의 주권 지나치게 강조해 인간의 도덕적 책임 부정 한국 장로교회, ‘극단적 칼뱅주의’ 경계해야
입력 2018-05-2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