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안전보장” 교육감 후보 약속 받아낸 학생들

입력 2018-05-27 21:39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10개 시·도 교육감 후보 11명과 특성화고 학생들이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빌딩에서 정책협약식을 갖고 구의역 사고 희생자, 전북 전주와 제주도에서 숨진 현장실습생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제공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빌딩에서 10개 시·도 교육감 후보 11명과 정책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서울·경기·광주 등지에서 모인 특성화고학생 40여명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후보,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후보, 송주명 경기도교육감 후보 등 11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장실습 현장에서의 학생들의 안전보장, 직업교육 등에 대한 정기 실태조사 실시, 교육청 내 현장실습생 인권보호 전담조직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성화고 사회적 차별 해소’ ‘노동·안전교육 의무화’ 등이 적힌 팻말도 흔들었다. 광주에서 온 특성화고 회원은 “지하철 스크린 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김모군, 제주시 공장현장에서 숨진 이모군도 소홀한 안전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며 “우리는 안전한 근무환경을 추구할 권리를 계속 외칠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는 “현장에서 겪은 얘기를 할 때마다 저는 기성세대로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현장실습생들이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겪지 않도록,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노동관서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했다.

특성화고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한 적 있는 도 후보는 “아이들이 실습하는 현장에서 원했던 내용과 다르게 단순작업을 지시하는 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씁쓸한 현실을 목격했다”며 “차별적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각 후보들이 특성화고 학생들의 권리신장을 위해 상호 협의한다는 내용이 담긴 정책협약서에 서명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