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7000억 달러 규모의 중남미 최대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메르코수르(Mercosur) 4개국 장관들과 무역협정(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TA는 자유무역협정(FTA)과 동일한 효력을 갖는다.
협상 개시는 한국과 메르코수르가 2004년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사전 협의를 진행한 지 14년 만이다. 그동안 메르코수르는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TA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대외 개방에 우호적인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고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설득해 협상 개시에 이르게 됐다.
메르코수르는 남미지역 전체 인구의 70%인 2억9000만명, 국내총생산(GDP)의 76%인 2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신흥시장이다. 그러나 중남미나 이스라엘 이집트 등과 FTA를 체결했을 뿐 주요국과 TA를 체결한 사례는 없었다. 평균 관세도 20%로 높게 유지했다. 김기준 산업부 FTA교섭관은 “자체 역내 거래가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대외 개방을 많이 안 하고 있어 앞으로 기회가 많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기존 공동연구(2004~2007년)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한국과 메르코수르의 TA가 발효될 경우 2035년 기준 한국 실질 GDP는 0.36~0.43% 포인트 증가한다. 특히 수출은 자동차나 자동차부품, 가전제품, 휴대전화 제품을 중심으로 약 24억 달러, 수입은 옥수수 가죽제품 등을 중심으로 약 12억6000만 달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중남미 최대 시장 메르코수르 열린다… 무역협정 협상 개시
입력 2018-05-25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