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북·미정상회담 재개” 목소리… 이산가족 “조마조마”

입력 2018-05-25 20:41 수정 2018-05-25 21:42

한밤중에 날아온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한 표정이었다. 북한 외무성의 유화적인 성명이 아침 일찍 나오면서 기대가 다시 살아났지만 회담 무용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참여연대는 25일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과 전 세계가 보내는 지지를 역행하는 무례한 행위”라며 “미국이 정상회담을 비롯한 대화의 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다. 여성평화걷기 조직위원회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북·미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북·미 정상회담은 재개돼야 한다”며 “정파의 논리로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서진 상무는 “가능성이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다려볼 것”이라며 “빨리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통일을준비하는탈북자협회 전주명(52) 회장도 “북한의 경제 사정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결국 비핵화를 약속하고 대화로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느긋하게 마음먹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탈북난민인권연합 김용화(65) 대표는 “북한의 인권 문제 해결과 완전한 핵 폐기로 가지 않는 형식적인 정상회담은 의미가 없다”며 “결과적으로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에 동조한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상봉 행사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던 이산가족들은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 남북이산가족협의회 심구섭 대표는 “1만명의 90세 이상 이산가족 노인들이 세상을 떠나기 전 상봉이 이뤄지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루 조민아 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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