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각각 일부 지역을 공석으로 남겨둔 채 6·13 지방선거 공천 작업을 마무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북 김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자유한국당도 20년 만에 광주·전남 등 호남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했다. 여야 모두 전국정당을 표방하며 선거에 임했지만 결국 지역주의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25일 “선거 지형과 후보 자격 문제 등을 고려해 김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김천은 지역구 의원이던 이철우 전 한국당 의원이 경북지사 후보가 되면서 공석이 됐다. 12곳의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중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곳은 김천이 유일하다. 민주당은 당초 김천 출신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이철상 전 VK 대표를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 전 대표가 과거 기업 운영을 하면서 횡령 혐의로 처벌받은 사실이 불거지면서 이를 접었다.
한국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가운데 광주·전남에 후보를 내지 못했다. 광주 서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 국회의원 재보선에도 후보를 내지 못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호남에 후보자를 많이 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박종진 후보를 공천했다.
이종선 신재희 기자
여전한 지역주의 벽… 與-김천, 한국-광주·전남 ‘무공천’
입력 2018-05-2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