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朴+安 단일화를”… 안철수 “朴 후원회장이냐”

입력 2018-05-25 20:32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를 놓고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았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는 전망과 단일화 국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신경전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6·13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28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그 전날인 27일이 단일화의 1차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해 “단일화를 하려면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가 하는 것이 맞지 왜 이념과 정책이 다른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 운운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안 후보는 원래 민주당 출신이고 지난번에 박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던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 단일화는 박 후보와 안 후보가 하라”며 “우리는 김문수 후보로 서울시민들의 판단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설명을 달았다. 그는 “충청에 가서 ‘후보들끼리 개인적으로 단일화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은 충북지사 선거에서 한국당 후보와 한국당 출신인데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온 분 사이에 단일화 움직임이 있어 그에 대해 답한 말”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역공을 가했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간에서 홍 대표가 박 후보의 가장 강력한 후원회장이라는 평이 있던데 그 평가대로 발언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저는 출마선언 때부터 야권 대표선수라고 말씀드렸다”며 “단일화는 후보가 하는 게 아니라 유권자들이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지지를 모아줘야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한국당과의 연합·연대는 있을 수 없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