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서 막강 원투펀치로… 삼성 용병 보니야·아델만

입력 2018-05-26 05:05

초반 부진 벗어나 선발 전력 안정화, 두산에 6대 1승… 975일 만에 5연승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로.’

시즌 초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삼성 라이온즈의 두 외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와 팀 아델만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삼성의 반등이 가시화하고 있다. 두 투수가 최근 몇 년간 이어졌던 삼성의 외인투수 잔혹사를 끊을 경우 명가 삼성 부활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때 최하위로 내려앉았던 삼성이 이제 꼴찌와 비교적 넉넉한 승차를 유지하며 중위권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이 25일 선두 두산 베어스를 6대 1로 격파하고 975일 만에 5연승을 달린 것은 최근 상승세를 단적으로 보여준 모습이다.

달라진 삼성의 선봉에는 보니야와 아델만 두 외인 원투펀치가 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선전했던 것은 아니다.

보니야는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첫 등판이었던 3월 27일 3⅓이닝 동안 9실점하며 무너졌다. 다음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시즌 3번째 등판에서 다시 6이닝 동안 6실점하는 등 기복이 심했다. ‘롤러코스터 피칭’은 아델만도 만만치 않았다. 시즌 첫 등판 5실점에 이어 두 번의 등판에서는 모두 2실점으로 막으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7실점, 6실점으로 추락했다.

개막 이후 4월까지 보니야의 평균자책점은 6.54, 아델만은 6.09였다. 외인투수 복이 없던 삼성의 잔혹사가 다시 입길에 올랐다. 2016 시즌 삼성을 거쳐 간 외인 투수 4명이 4승, 지난 시즌 2명의 투수가 5승을 기록했을 뿐이다. 하지만 팬들의 퇴출 요구가 높아지던 5월이 되자 두 투수는 완전히 달라졌다.

보니야는 이달 들어서 2승 2패를 거뒀는데 2패도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등판,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보였다. 아델만은 지난 3일 7이닝 동안 9탈삼진 4실점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3번의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는 못 됐지만 호투하며 팀이 모두 이겨 새로운 ‘승리요정’으로 부상했다. 이달만 보면 보니야와 아델만의 평균자책점은 각각 2.25, 3.75로 리그 수준급 성적이다.

야구계 관계자는 “두 투수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몫을 다해주니 삼성의 전력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외국인 원투펀치가 순항한다면 삼성이 3년 만에 가을야구를 펼치는 것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25일 프로야구 전적>

△삼성 6-1 두산 △KIA 14-2 NC △LG 7-13 KT △롯데 2-13 넥센 △한화 1-5 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