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사진)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6·13 서울 송파을 재선거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당내 공천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당내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며 강력 반발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손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뜻밖에 ‘송파을 출마를 결심했다. 전략공천을 해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저는 ‘전략공천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회동에서 “박주선 공동대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전화 요청을 받고 출마를 결심했다”며 “송파을 출마를 선언한 박종진 전 앵커를 설득해 사퇴시켜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손 위원장은 전날까지도 송파을 전략공천 제안을 ‘쓸데없는 소리’라고 일축해 왔다. 하지만 갑자기 태도를 바꾸면서 유 공동대표 등 박 전 앵커 공천을 주장해 온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은 충격에 빠졌다.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며 “직을 걸고 막을 것”이라고 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박 전 앵커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요구했으나 박 전 앵커는 거부했다. 박 전 앵커는 “손 위원장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며 “손 위원장의 입장 변화에 큰 쇼크를 받았다”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송파을 공천과 관련해 격론을 벌였지만 또 결론을 내지 못했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반드시 결론을 낸다는 입장이다. 합의가 불발될 경우 송파을 무공천 결정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당내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후폭풍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손학규 돌연 “송파을 출마 결심”… 바른미래 공천내분 격화
입력 2018-05-24 19:44 수정 2018-05-24 2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