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업계 최초로 협동조합이 출범한다. 부산항에 내린 환적화물 컨테이너를 다른 부두로 옮기는 중소 운송사 6곳은 ‘부산항운수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지자체에 신고를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협동조합은 법원에 운송주선업과 운송면허 등록을 마치고 다음 달 1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합 출범은 대기업 운송사의 하도급을 받는 중소 업체들이 다단계 시장 구조로 인한 폐해를 스스로 극복하기 위한 차원이다. 운임과 운송 효율을 높여 기사들이 제대로 된 대우를 받도록 함으로써 환적화물 수송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조합에는 부산항에서 환적화물을 수송하는 트레일러 200여대 가운데 120여대가 참여했으며, 조만간 개인 차주들을 포함해 대부분 동참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현행 운송체계 하에서는 기사들이 없어 환적화물을 수송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부산항의 경쟁력 저하로 직결된다”며 “대형 운송사들이 5년째 운임을 한 푼도 올려주지 않아 중소 업체들이 자구책 차원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부산=윤봉학 기자
컨테이너운송 협동조합 내달 부산항서 첫 출범
입력 2018-05-24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