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차지 서울 5개구 ‘수성-탈환’ 초미 관심

입력 2018-05-24 05:02
민주, 25개 구청장 후보 인선 모두 완료… 11명이 현 구청장
시의원 출신 7명도 공천 따내
강고한 강남 3구 ‘보수 벨트’ 균열 생길지 여부 이목 집중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지난 22일 금천구청장 후보로 유성훈 전 청와대 행정관을 확정했다. 앞서 20일에는 강남구청장 후보로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을 선출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서울 25개구 구청장 후보 공천이 모두 완료됐다.

민주당 서울 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25명 중 11명은 현직 구청장이다. 20명의 민주당 현역 구청장 중 절반 가까이가 교체된 셈이다. 현직 구청장 중 8명은 총선 출마 등의 이유로 불출마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구청장을 제외하면 서울시의원을 하다가 구청장 후보가 된 경우가 제일 많다. 김선갑 광진구청장 후보, 이승로 성북구청장 후보, 오승록 노원구청장 후보, 유동균 마포구청장 후보, 이정훈 강동구청장 후보, 박준희 관악구청장 후보,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 등 7명이 시의원 출신이다.

구청장이나 시의원을 거치지 않은 새 인물은 7명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지내다 선거에 뛰어들었다. 서양호 중구청장 후보, 채현일 영등포구청장 후보, 유성훈 금천구청장 후보, 정순균 강남구청장 후보, 이정근 서초구청장 후보,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는 노무현정부와 문재인정부에서 청와대나 정부, 당에서 근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여성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김수영 양천구청장을 비롯해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 이정근 서초구청장 후보 등 3명이다. 2014년 지방선거 때보다 1명이 늘었다. 민주당은 25개구 구청장 후보를 선출하면서 14곳에서 경선을 실시했으며, 11곳은 단수로 전략공천 했다.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최대 관심은 자유한국당이 차지하고 있던 5개구의 향방이다. 특히 서초·송파·강남 등 강남3구의 강고한 보수당 벨트에 균열이 생길지에 눈길이 쏠린다. 또 민주당 성향이 강한 중랑구를 민주당이 탈환할 수 있을지, 거센 민주당 바람 속에서 한국당의 최창식 중구청장이 3선에 성공할 것인지 등도 주목된다. 영등포구청장의 경우, 조길형 구청장이 채현일 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라서 민주당 표가 갈릴 가능성이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박 후보는 지난 15일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25개 구의 압도적 승리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구청장 선거 격전지를 누비고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 류경기 중랑구청장 후보, 서양호 중구청장 후보 등 한국당 구청장이 있는 지역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