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TDF에 100% 투자 가능

입력 2018-05-23 21:26
정부가 퇴직연금 수익률 수술에 나섰다. 이르면 9월부터 퇴직연금 자산의 100%까지 타깃데이트펀드(TDF·고객의 은퇴 시점까지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운용사가 알아서 돈을 굴려주는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저축은행의 예·적금도 편입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와 고용노동부는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금융위는 9월까지 개정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8조40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운용하면서 수익률이 2015년 2.15%, 2016년 1.58%, 지난해 1.88% 등에 그친다.

개정안에 따르면 퇴직연금 자산의 TDF 투자 비중 제한은 기존 70%에서 100%로 늘어난다. 다만 퇴직연금 가입자의 가입기간 주식투자 비중 80% 이내, 예상 은퇴시점 이후 주식투자 비중 40% 이내, 투자 부적격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 한도 제한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TDF에만 해당된다. 선진국의 경우 TDF가 연금 상품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정부는 또 퇴직연금 중 확정급여(DB)형에 한해 리츠(부동산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걸 허용키로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