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림 ‘상화문학제’ 마침내 단일화

입력 2018-05-23 19:06
그동안 두 단체가 따로 주최해 열었던 ‘상화문학제’가 내년부터 단일 행사로 치러진다.

23일 이상화기념사업회와 수성문화원에 따르면 두 기관은 대구 출신 민족저항시인 이상화(1901∼1943년) 선생을 기념하는 상화문학제를 매년 별도로 개최했다. 하지만 이상화 시인의 명성에 걸맞게 행사 규모를 키우고 기념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최근 행사 단일화에 뜻을 모았다.

두 기관은 조만간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내년도 행사부터 실질적인 단일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조직위에는 상화기념사업회와 수성문화원, 대구문인협회, 대구시인협회 등 대구의 문학과 문화를 대표하는 단체가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오는 25∼27일 이상화 고택과 청라언덕, 수성못 상화동산 등에서 열리는 ‘2018 상화문학제’도 내년 단일화에 대비해 두 기관이 함께 주관할 예정이다.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로 잘 알려져 있는 이상화 시인은 대구 출신이다. 이에 수성문화원은 2006년부터, 이상화기념사업회는 2009년부터 관련 문학제를 열었다. 하지만 같은 취지의 행사가 나뉘어 열리다 보니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하고 기념사업도 힘을 얻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두 단체는 2014년부터 행사 시기와 행사명을 통일하고 일부 중복 행사 등을 조정했지만 여전히 주체가 다르고 행사 장소도 분산돼 완전한 통합까지는 이르지 못했었다.

수성문화원 관계자는 “2014년부터 단일화를 위한 노력이 있었지만 부족한 예산 지원 등으로 어려움이 많았다”며 “상화문학제의 완전한 단일화를 위해서는 대구시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