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고객정보 미제공’을 이유로 하나금융투자에 ‘60일간 거래중지’ 제재를 내렸다.
하나금융투자는 CME가 이날부터 60일 동안 우리 회사를 통한 해외선물 상품의 신규 주문을 중지시킨다고 통보해왔다고 22일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날 오전 6시30분 쯤 CME 통보를 받고 오전 7시 CME 개장에 맞춰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안내 공지를 띄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CME는 이번 제재의 이유로 ‘고객정보 제공 요청에 대한 불성실한 대응’을 꼽았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CME가 매매 모니터링을 하다가 더 들여다보고 싶은 고객 100여명의 매매 내역을 우리 측에 요청했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10여명의 고객이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아 자료를 줄 수 없었다. 국내법상 고객정보를 제공하려면 고객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전 통보 없이 새벽에 갑자기 거래가 중단돼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현재 전화 주문을 통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옵션 등 상품을 매도하는 것만 가능하다. 하나금융투자는 “신속한 포지션 청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CME와도 계속해서 협의를 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갑작스레 거래가 막히면서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해외선물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신규 주문 정지, 전화 주문을 통한 매도 등으로 손해를 입은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보상할 방침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 2조5416억원 규모의 대형 증권사로 하나금융그룹에 속해 있다. 지난해 14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당시 금융그룹 내 순이익 기여도는 7.18%로 NH농협금융의 NH투자증권(31.06%) KB금융의 KB증권(8.20%) 신한금융의 신한금융투자(7.26%)와 견줘 금융그룹 내 증권사 순익 기여도가 낮은 편이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시카고상품거래소, 하나금투에 60일간 거래중지… ‘고객 정보 미제공’ 이유
입력 2018-05-22 19:33 수정 2018-05-22 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