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새신자반을 소개합니다] 10주 교육과정 반드시 거쳐야… “90% 이상 교회 정착”

입력 2018-05-23 00:01
순복음삼마교회 새가족 담당 부교역자인 박영숙 목사가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 교회에서 새가족반을 인도하고 있다.
상당수 교회의 새가족반은 형식적인 멤버십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평이동을 한 성도에게는 전반적인 교회 시스템을 소개하는 시간이고, 초신자에겐 소그룹 모임이나 대예배를 통해 구원의 확신을 얻도록 다리를 놔주는 일종의 오리엔테이션 역할을 한다. 그렇다보니 3∼4주 과정의 새가족반은 교육기간이 짧고 신앙적 깊이도 얕을 수 밖에 없다.

경기도 파주 순복음삼마교회(이일성 목사)는 이런 새가족반 운영 패턴을 철저히 깬다. 담임목사 사모인 박영숙(61) 목사가 10주간 새가족반을 전담하는데, 구원의 확신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인격적으로 예수를 믿도록 돕는다.

연간 4회 운영되는 새가족반을 거치지 않으면 교회의 핵심운영 시스템인 모세오경 성경공부나 봉사모임에 들어갈 수 없다. 중간에 새가족반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일정이 맞지 않으면 길게는 두 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

강병천(49)씨는 20일 “모태신앙으로 신앙의 갈급함이 컸는데, 순복음삼마교회의 모세오경 훈련을 받으면 성도로서 삶이 변화된다는 소문을 듣고 이곳에 왔다”면서 “새가족반 시간이 맞지 않아 2개월이나 기다렸다”며 웃었다. 강씨는 “그동안 교회를 건성으로 다니다보니 신앙의 뿌리, 성경의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면서 “10주 새가족반을 거치면서 신앙의 기초를 탄탄하게 쌓았는데, 앞으로의 신앙생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30명 정원의 새가족반은 보통 초신자 20%, 신앙생활을 잠시 중단했던 낙심자 40%, 이동 신자 40%로 구성된다. 이들이 새가족반에 들어오면 반드시 ‘당신은 예수를 믿습니까’ ‘오늘 밤에 죽으면 천국에 가리라는 확신이 있습니까’ 등 11가지 객관식 설문에 답해야 한다. 특히 ‘하나님은 당신에게 어떤 분이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논술 형태로 자세히 적어 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박 목사와 새가족팀은 새신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구원의 확신을 얻도록 집중적으로 기도하면서 관리에 들어간다. 만약 한 주라도 결석하면 개별 보강교육을 통해 10주 과정을 채워야 한다.

박 목사는 “새가족들은 대개 구원의 확신이 없고 교회에 대한 불신감, 헌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다”면서 “예수를 4대 성인 중 하나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창세기 1장 1절이 믿어질 때 비로소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정상 새가족반에 참석 못한 이들은 1대1 보강교육을 하는데, 병실에 찾아가서 새가족반 강의를 한 적도 있다”면서 “이렇게 구원의 확신을 강조하다보니 새가족반 수료자 중 90% 이상이 교회에 정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교회는 수료식 때 정식 성도가 됐다는 뜻에서 십일조 및 구제헌금 봉투를 나눠준다. 새가족반은 지금까지 26기까지 수료했다. 박 목사는 “신앙생활은 오래했지만 감동이 메마른 사람, 영적 노숙자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대개 자신이 다닐만한 교회인지, 믿을만한 목사인지 비판적 눈초리로 탐색하는데, 이들의 심리상태를 파악하고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는 게 새가족반이 진짜 해야 할 일”이라고 소개했다.

파주=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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