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밀수·관세포탈 혐의를 수사 중인 관세청이 조 회장 일가의 밀수품으로 추정되는 물품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관세청 인천세관본부 조사관 30여명은 이날 경기도 일산의 대한항공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해 2.5t 분량의 물품을 압수했다. 이 물품 중 일부에는 ‘DDA’라는 글자가 찍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DDA는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코드명이다.
대한항공은 주요 임원에 대해 영어 문자 세 개를 조합해 코드를 만들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호 회장은 ‘DDY’,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DDW’로 불리고 있다. ‘DD’ 코드는 직위에 따른 코드로 부사장급 이상에게 주어진다. 관세청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통화 내역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이번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당 협력업체에서 조 회장 일가가 밀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물품을 다수 발견했다”면서 “DDA 등 코드가 적힌 물품을 중심으로 밀수품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2.5t 물품 모두가 밀수 의심품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협력업체는 대한항공 기내식을 납품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관세청이 조 회장 일가 관련 압수수색에서 밀수품으로 강하게 의심되는 물품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관세청은 지난달 21일 조현아·원태·현민 등 한진그룹 3남매 자택과 인천공항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을 시작으로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이번이 5번째 압수수색이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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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대한항공 협력업체 압수수색 2.5t 밀수품 추정 물품 압수
입력 2018-05-21 2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