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저는 인위적인 단일화는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며 “박원순 시장이 당선되면 안 된다는 유권자들이 의사를 표현할 창구이자 후보는 야권 대표주자 안철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국회에서 진행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시장 선거는 ‘1강 1중 1약’ 구도지만 결국 박 시장과 저의 양강 구도로 접어들 것”이라며 “지난주부터 현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서울시장 선거 승산이 있다고 보나.
“구글 트렌드(구글 검색 키워드 추세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빅데이터 서비스)를 보셨나. 저하고 다른 후보들 넣어서 비교해 보면 제가 1등이다. 여론조사는 실제 민심을 반영하지 않는다. 1%, 3%짜리 응답률 조사는 기득권 양당 지지자들 성향만 응축된 조사다. 이런 여론조사는 ‘드루킹 댓글 조작’과 다를 바 없다.”
-아직도 포털 사이트 댓글로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나.
“네이버는 급속하게 댓글 공작이 줄어든 게 보인다. 댓글부대들이 이제 다음으로 다 몰려갔다. 다음 기사의 조회수도 많아지고 댓글도 많아졌다. 조직적 활동 없이는 불가능하다. 정부에서 더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 그냥 놔두는 것은 행정부의 정치개입이다.”
-박 시장의 지지율을 극복할 방안이 있나.
“이번 선거는 ‘박원순의 그대로 서울’과 ‘안철수의 바꾸자 서울’, 이 두 가지 중 하나를 시민들이 판단하는 선거다. 지난 7년간 못한 게 4년 더 한다고 바뀌겠나. 지방선거는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선거여서 누가 문제 해결 능력을 갖고 있는지 시민들이 결국 판단하게 된다. 남은 선거기간 제가 서울을 바꿀 수 있고 바꿀 능력이 있다는 신뢰를 드리는 데 집중하겠다.”
-박 시장의 시정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나.
“예컨대 ‘서울로7017’ 사업은 낭비 요소가 많다. 거대한 10차로 도로 위에 있고 소음·미세먼지에, 여름에는 너무나 뜨거워 불편한데 매년 운영비가 42억여원 든다. 서울시내 모든 지하철 1년 청소예산 43억원과 비교하면 낭비가 너무 심하다. 저는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본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서울로를) 철거하든지 해야 한다. 또 제 원칙은 광화문광장, 서울광장을 시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집회할 수 있는 다른 공간이 서울시내에 많다. 그런 곳에서 (집회를 하도록) 편의를 봐드리는 게 맞다.”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별한 구상이 있나.
“박 시장이 경평축구 얘기를 했는데 70, 80년대 생각이다. 저는 ‘경평해커톤’(해킹과 마라톤 합성어)을 제안한다. 시스템 하나를 만들기 위해 IT 전문가들이 밤새워 경쟁해 우승자를 뽑는 행사다. 실리콘밸리에서도 많이 한다. 북한에는 사이버군인 수천명이 있다. 해커톤 같은 행사로 북한 군인들을 인공지능 등 IT 분야로 유도할 수 있다.”
-당내 공천 갈등이 심하다. 선거 이후 당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많다.
“공천이 끝난 뒤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총력을 다해 한 몸으로 뛰는 것이다. 선거 과정을 통해 힘을 모으고 전투를 치러야 동지가 된다. 평상시에는 동지가 되기 어렵다. 본격적으로 외부 경쟁자하고 붙어봐야 ‘이게 실제 상황이구나, 잘못하면 우리 미래가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간절하고 절박해질 것이다”
-문재인정부 1년을 평가한다면.
“북한 문제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풀어갔지만 경제 정책은 낙제점이다.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정책을 바꿔야 하는데 고집 피우며 밀어붙이고 있다.”
문동성 이종선 기자 theMoon@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안철수 “박원순, 7년간 못했는데 4년 더 한다고 바뀌겠나”
입력 2018-05-22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