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갑질’ 이명희 28일 소환

입력 2018-05-21 22:12
경찰이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을 다음 주에 소환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이사장을 오는 28일 오전 10시 서울경찰청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이사장은 2014년 5월 그랜드 하얏트 인천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2013년 여름에도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면서 폭행을 했다는 의혹이 있다.

경찰은 지난달 23일 내사에 착수해 지난 6일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이 이사장을 입건해 정식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 달여간 경찰은 이 이사장에게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진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과 운전기사, 가사도우미 등 10명이 넘는 피해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10여명에 대한 조사는 이미 마쳤다”며 “(소환 당일에는)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이 맞는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자의 의사가 없으면 처벌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피해자 일부가 처벌 의사를 보인 만큼 이 이사장이 폭행 혐의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적다.

이 이사장의 차녀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 1일 광고대행사 직원 2명에게 물이 든 유리컵을 던져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조양호 한진 회장 일가의 모녀가 한 달 새 나란히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셈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