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답보상태에 놓여있던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전도시공사와 협상 대상자인 케이피아이에이치는 21일 오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본협약을 체결했다. 터미널 부지조성공사는 오는 10월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양 기관은 지난 3월 13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약 70일간 협상을 진행했다. 이 기간 도시공사는 재무적 투자자의 투자확약·시공사의 책임준공 담보를 조건으로 제시했고, 케이피아이에이치는 해당 조건을 충족시키는 문건을 도시공사 측에 제출했다. 협약을 담보하기 위해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오는 31일까지 토지가격의 10%인 보증금 59억40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이번 사업을 위해 미래에셋대우와 리딩투자증권으로부터 총 4800억원의 투자를 확약받았다. 또 시공 건설사인 금호산업 역시 책임준공을 약속했다. 터미널 운영은 전국 16개의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금호고속이 맡는다. 앞서 사업이 한 차례 무산된 전례가 있지만, 대전도시공사는 조심스럽게 사업의 성공을 낙관했다.
민간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던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은 2014년 롯데건설을 주관사로 한 롯데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협상에 난항이 잇따르며 사업이 무산됐고, 지난해 사업자 공모를 재추진해 케이피아이에이치를 후순위 협상 대상자로 지정했다.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은 “재무적 투자자 확약·시공사 책임 준공 등 케이피아이에이치는 우리가 요구한 수준의 확약서를 제출했다”며 “확약을 받은 투자가 제대로 펀딩이 된다면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추정사업비 6337억원(토지비 594억원, 공사비 등 5743억원)이 소요되는 유성복합터미널은 유성구 구암동 일대 24만4000㎡의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10층 규모로 건립된다. 지하 2∼4층에는 주차장이 조성되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는 터미널이 들어선다.
상업시설은 CGV 영화관과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 다이소, 교보문고 등이 입점의사를 밝혔다. 입점업체는 향후 추가 참여가 가능하다. 터미널 조성사업의 핵심인 오피스텔은 지상 4∼10층에 798가구가 건립된다.
유 사장은 “오는 10월쯤 부지조성공사가 시작되고 올해 중 터미널 사업자가 행정절차를 밟으면 내년 3월쯤 터미널 건축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2021년 말쯤 터미널 운영 개시가 목표”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수년 답보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본궤도
입력 2018-05-21 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