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역사가 이제 130년이 넘었네요. 믿음의 기업으로서 한국교회와 성도를 위해 국내 성지순례 여행상품 발굴과 활성화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한국드림관광㈜(koreadreamtour.com) 이정환(67·서울 영은교회 집사) 대표의 말이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회사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국내에도 기독교 성지가 적지 않다며 말문을 꺼냈다. “성도 여러분을 은혜로운 성지순례에 초대합니다. 순교자, 헌신자들의 감동적인 현장에 전문 안내자의 해설이 더해져 평생 기억될 여행이 될 것입니다.”
관광호텔학을 전공한 그는 관광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다 여행사를 차렸다. 1970년대 초 울릉도(독도) 여행상품을 처음 출시했다. 이 상품을 각 여행사에 납품하면서 섬 관광 전문여행사로 거듭났다. 울릉군에 속한 독도가 한·일 간 쟁점이 되면서 속칭 ‘대박’이 났다.
“사실 제 고향이 울릉도입니다. 고등학교 때 외지 손님이 오면 가이드 역할로 용돈을 벌곤 했지요. 가이드 자격증도 취득했고요.”
처음 울릉도 여행상품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배로 10시간 이상 걸리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숙박시설도 별로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2∼3시간으로 짧아지고 대형 리조트와 호텔이 들어서는 등 관광환경이 좋아졌다.
울릉도에 대한 그의 애정은 각별하다. 울릉도의 자연경관이 뛰어나다는 확신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신비한 섬이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울릉도는 3무(無) 5다(多)의 섬이다. 3무는 도둑 공해 뱀, 5다는 물(水) 미인(美) 돌(石) 바람(風) 향나무(香)를 뜻한다.
그는 울릉도 관광 시기가 4∼10월에 그쳐 관광지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 기반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계절 관광이 가능하도록 항공편을 띄우거나 폭풍우에도 안전한 5000t급 이상 여객선을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는 자연스레 국내 관광 활성화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는 1961년 관광사업진흥법을 제정한 이유가 관광산업을 통한 외화 획득이 주된 목표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외화를 낭비하는 법이 됐다고 꼬집었다.
“이웃 일본만 해도 여행사들이 해외여행 상품보다 국내여행 상품 판매를 통해 더 많은 수익을 냅니다. 그렇다 보니 국내 여행사가 더 대접받는데 우리나라는 정반대입니다. 국내 여행산업이 발전하려면 국내 여행사들이 더 돈을 벌고 대접받는 시대가 와야 합니다.”
그는 울릉도에 이어 백령도와 가거도 강화도 증도 제주도 등으로 섬 관광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전국 곳곳의 성지순례 여행상품을 발굴해 판매했다. 지역교회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고맙다는 연락이 잇따랐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14년과 2015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여행사로 선정됐다. 우수여행사는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문체부 인증문구사용, 홍보비 지원 등 혜택이 주어진다.
신앙생활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시작했다. 불교 집안에서 태어나 부모 몰래 교회에 다녔다는 그는 “IMF와 세월호, 메르스 사태 때 경영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 쓰임 받으려고 훈련을 시키시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하나님을 의지했고 기업을 다시 성장시킬 수 있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며 고마워했다.
그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좋아한다. 목회자를 초청해 직장예배를 드린다. 소외 노인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교회 행사비를 지원한다. 전도에도 힘쓴다. 시편 23편 1절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는 구절을 붙잡고 늘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현재 한국관광협동조합 이사장, 한국여행업협회 부회장 겸 국내여행위원장,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총회 대표 및 공제회 감사, 한국여행가이드협회 수석부회장, 목포시·양구군 홍보대사 등을 맡고 있다. 계열사로 울릉관광호텔과 울릉드림관광펜션, 하태도드림펜션, 울릉두레관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일과 신앙] “평생 기억될 성지순례 개발합니다”
입력 2018-05-23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