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하회탈 안동민속박물관서 상설 전시

입력 2018-05-21 22:37
안동민속박물관에 전시된 하회탈의 모습. 안동민속박물관 제공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돌아온 하회탈이 21일 일반에 공개됐다. 안동민속박물관은 이날부터 국보 제121호 하회탈을 박물관 1층 하회탈 전시장에서 상설 전시한다고 밝혔다.

1964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이 위탁·보관하던 하회탈을 지난해 12월 안동민속박물관으로 이관한 후 일반에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비로운 하회탈의 미학적 가치를 보고 싶어 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안동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일반 공개가 결정됐다.

상설 전시되는 하회탈은 각시와 양반, 선비, 부네, 초랭이, 할미, 백정 등 하회탈 10종 11점과 병산탈 2점 등 국보로 지정된 13점이다. 하회탈의 보존과 외부 노출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작품 전부를 전시하지 않고 3점씩 3개월 간격으로 교체 전시한다. 또 상설전시장에는 탈놀이에 사용됐던 도끼와 칼, 쪽박, 정자관 등의 소품 4점과 하회탈 제작에 얽힌 허도령과 김씨 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도 소개된다.

하회탈은 12세기경인 고려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면의 사실적인 표정 변화와 착시 현상을 적용한 제작기법은 청자를 빚은 고려인들의 탁월한 예술적 능력을 잘 보여주는 세계적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동민속박물관 관계자는 “하회탈의 대표적인 특징은 코와 눈, 주름살이 서로 조화를 이뤄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표현해 낼 수 있다는 점”이라며 “탈을 뒤로 젖히면 밝고 유쾌한 표정을, 고개를 숙이면 보는 방향에 따라 슬픈 표정을 표현할 수 있는데다 턱이 분리 제작돼 턱만 움직여도 표정의 변화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안동=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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