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메달리스트부터 마라토너, 최다 헌혈자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진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경찰관들을 발굴하는 이색 행사가 열렸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경기남부경찰 기네스’라는 명칭으로 13개 분야에서 놀라운 기록을 세운 14명을 최종 선발해 인증패를 수여했다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세계 최고의 기록을 모아 해마다 발간하는 ‘기네스북’에서 착안해 소속 직원들의 업무·사회공헌에 관련된 능력과 놀라운 기록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정용범(55) 안산단원경찰서 형사과장은 1989년 무도 특채로 경찰이 된 현직 최고위 간부다. 1976년 복싱을 본격 시작한 그는 1984년 핀란드 템머 국제복싱대회서 우승하는 등 6개의 금메달 포함 국제대회에서 7개의 메달을 땄고, 국내대회에서는 금메달 40여개를 따는 등 총 50여개 메달을 획득했다.
영화 ‘공공의 적’ 열혈형사 ‘강철중’의 실제모델로 알려져 있는 그는 2015년 시흥경찰서 형사과장 시절 ‘시화호 토막 살인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강력범죄 범인을 나흘 만에 검거하는 등 최고 형사로서의 역량을 여전히 발휘하는 한편 남다른 학구열로 마약학 석사학위도 취득했다.
정년을 한 달여 앞두고 있는 김형진(60) 안양동안경찰서 인덕원지구대 경위는 마라톤 풀코스(42.195㎞)를 무려 133회나 완주한 마라토너 경찰관이고 정병춘(51) 안양만안경찰서 박달지구대 경위는 ‘헌혈왕’이다. 1987년부터 지금까지 총 259회의 헌혈을 해 동료 경찰관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경찰 대가족’도 있다. 백지은(35·여) 과천경찰서 생활안전과 경사는 가족 중 총 9명이 현직경찰이다. 이번 기네스에는 이밖에도 기부와 다산, 자격증, 봉사, 지식, 독서, 언어술사, 다재다능, 경찰역사 등 분야에서 총 102명의 경찰관이 도전했다.
이기창 청장은 “업무나 특정 분야에서 놀라운 경지에 도달한 직원이 많아 경기남부경찰의 열정과 자기개발 의지를 느낄 수 있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주변 동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업무성취와 자기개발에 대한 도전의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경기남부경찰 기네스’ 13개 분야 14명 선발… 복싱 메달리스트·마라토너 등 다방면 진기록 보유
입력 2018-05-20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