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道 교량 수리하다 4명 추락사… 또 인재?

입력 2018-05-20 19:49
교량 보수 근로자 4명이 19일 추락해 목숨을 잃은 대전∼당진 고속도로의 교각 전경. 뉴시스

지난 19일 대전∼당진 고속도로 교량 보수 작업을 하던 근로자 4명이 추락해 숨진 사고가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노동지청은 교량 하부와 발판을 고정하는 앵커볼트가 분리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앵커볼트는 교량 점검시설(경사형 계단)을 다리와 연결하는 주요 부품으로 사고 당시 일부 볼트가 분리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천안지청은 사고가 발생한 차동1교 3번 교각에서 교량의 철골구조물과 철근콘크리트의 기초를 연결하는 볼트인 앵커볼트 부분에서 이상이 있는 점을 발견하고 2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정밀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 경찰은 도로공사와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난간의 설계 적정성과 작업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다리와 다리 점검 계단형 통로를 고정하고 있는 볼트가 빠진 점으로 미뤄 부실 공사 등 모든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추락사고와 관련해 사고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 합동 사고조사단을 구성했다. 조사단은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을 단장으로 고용노동부와 시설안전공단, 안전보건공단 및 외부 전문가 등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앞서 19일 오전 8시47분쯤 충남 예산군 신양면 차동리 대전∼당진 고속도로 당진 방향 41㎞ 지점 차동1교 교각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A씨(52) 등 4명이 20여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이들은 모두 외주업체 직원들로 알려졌다.

예산=전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