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코리아가 지난달 출시한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 퍼포먼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PACE’(사진)를 최근 경기도 남양주 일대에서 시승했다. 재규어의 SUV 라인업인 ‘PACE’에 새로 합류하는 E-PACE는 스포츠카의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4륜구동 퍼포먼스 SUV다.
E-PACE는 재규어의 SUV 라인업 중 가장 작은 SUV지만 운전을 해보니 ‘맹수’같은 주행 능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시속 140㎞까지 속도가 무섭게 올라갔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최대 토크(회전력)가 낮은 RPM(분당 엔진회전수) 구간부터 실현되기 때문에 뛰어난 응답성과 가속 성능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재규어 측 설명이다.
E-PACE 전 모델에는 재규어 랜드로버에서 직접 설계한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미국 유력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가 ‘2018 10대 베스트 엔진’으로 선정한 2.0ℓ 터보차저 4기통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49마력, 최대토크 37.2㎏·m의 힘을 발휘한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은 탄탄함이 느껴졌고 조향 방향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했다. 운전석이 조수석과 뚜렷하게 구분되는 등 스포츠카의 감성을 살린 내부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외부 디자인은 콤팩트 SUV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볼륨감이 느껴졌다. 전면부 그릴에서부터 리어 스포일러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루프 라인과 재규어의 스포츠카 ‘F-TYPE’에서 영향을 받은 디테일이 특징이다.
탁 트인 글래스 루프도 인상적이었다. E-PACE에는 모든 트림에 고정식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가 기본 장착돼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뒷좌석에 앉아 보니 마치 컨버터블을 탄 것과 같은 개방감이 느껴졌다. 다만 고정식이어서 실제로 루프를 개방할 수는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뒷좌석은 레그룸(다리 앞 공간)이 좁지는 않았지만 성인 3명이 앉기에는 다소 비좁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E-PACE 판매 가격은 5530∼6960만원으로 책정됐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가속페달 살짝 밟자 맹수가 된 재규어… E-PACE 시승기
입력 2018-05-2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