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 벤츠 용인에 세계 최초 AMG 적용 4.3㎞ 스피드웨이 오픈
BMW는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서 브랜드 M 새 모델 공개 행사 가져
시속 200㎞를 넘나드는 질주, 400마력을 가뿐히 넘는 출력, 날카로운 마찰음과 흰 연기를 내뿜으며 미끄러지는 타이어. 일반 도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고성능 프리미엄 자동차들의 향연이 최근 잇따라 펼쳐졌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에서 세계 최초로 고성능 브랜드인 ‘AMG’를 적용한 트랙인 ‘AMG 스피드웨이(AMG Speedway)’ 공식 오픈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BMW도 맞불을 놓듯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고성능 브랜드 ‘M’ 의 새 모델을 공개했다. 수입차 시장 양대 산맥인 벤츠와 BMW가 ‘달리는 즐거움’을 강조하며 양보 없는 고속질주를 벌이고 있다.
“AMG는 트랙에서 탄생하고 성장했다”
토비아스 뫼어스 메르세데스 AMG 회장은 지난 8일 용인 ‘AMG 스피드웨이’ 개장 행사에 직접 참석했다. 그는 “한국은 놀라운 성장세로 고성능차 시장의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메르세데스 AMG의 모터스포츠 DNA를 느낄 수 있는 전 세계 최초의 AMG 브랜드 적용 트랙을 한국에서 오픈하기로 결정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가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제휴해 선보인 AMG 스피드웨이는 4.3㎞의 트랙으로 AMG 차량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드라이빙 아카데미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AMG E 63, AMG GT S, AMG C63 S 쿠페 등 3가지 차종을 직접 시승했다. 모두 출력이 500마력을 넘고,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4초도 채 걸리지 않는 고성능차들이다. 4.3㎞ 트랙을 10바퀴 정도 직접 주행했는데 AMG E 63을 운전할 때는 직선주로에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시속 220㎞까지 속도를 내보기도 했다. 그르렁거리는 배기음과 노면 곳곳의 스키드마크가 오감을 자극했고, 헤어핀(오던 길의 반대 방향으로 바로 꺾인 급커브)을 돌아 나올 땐 원심력으로 몸이 튕겨져 나갈 것 같았다. AMG 모델 차들은 노면에 달라붙은 듯 압도적인 코너링을 보여줬다.
벤츠코리아는 이날 행사에서 1000마력, 최고 시속 350㎞ 이상의 성능을 갖춘 하이퍼 콘셉트카 ‘메르세데스 AMG 프로젝트 원’과 올 하반기 출시될 SUV인 메르세데스 AMG GLC 63 S 4MATIC+쿠페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AMG는 1967년 벤츠를 위한 고성능 엔진 개발을 목표로 설립됐다. AMG라는 이름은 두 창업자의 이름과 회사를 세운 지명의 이니셜에서 각각 따왔다. ‘1인 1엔진’ 전통에 따라 엔지니어 한 명이 수작업으로 엔진 전체를 조립한다. 고성능의 스포츠카 개발로 포뮬러 원(F1) 등 다수의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했다.
AMG는 탄생 50주년인 지난해 전세계 총 13만1970대를 판매하며 설립 이래 최초로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국내에서는 총 3206대의 AMG 차량이 판매됐다. 전년 대비 56%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시장 성장률인 33%를 뛰어넘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국내 고성능 차 시장의 성장에 맞춰 콤팩트카, 세단 등 모든 세그먼트에서 고성능 차량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M은 모터스포츠를 상징”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BMW의 고성능 브랜드인 M 차량 2대가 드리프트(Drift) 시연을 했다. 차량 2대가 꼬리를 물 듯 빙글빙글 돌면서 가속 페달을 밟자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면서 타이어 타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로타 슈페 BMW M 세일즈&마케팅 총괄은 “M은 모터스포츠의 이니셜을 상징한다. BMW는 모터스포츠의 헤리티지(유산)를 갖고 있고 드라이빙 즐거움을 위해 만들었다”며 “M이라는 철자를 선점한 것도 모터스포츠를 강조하고 그런 기술을 차에 접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벤츠 AMG는 트랙을 빌렸지만 우리는 드라이빙센터를 직접 운영한다”고도 했다.
BMW는 이날 ‘세상에서 가장 빠른 비즈니스 세단’이라는 뉴 M5 6세대를 국내 처음으로 공개했다. 뉴 M5는 608마력에, 제로백이 3.4초다.
BMW 뉴 M5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과 고성능 스포츠카의 특성을 융합한 모델로, 1984년 첫선을 보였다. 이번에 공개하는 6세대 뉴 M5는 M시리즈 최초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M xDrive’를 탑재했다. BMW는 한정판인 ‘뉴 M5 퍼스트 에디션’을 전 세계 400대, 한국 10대 한정으로 출시했는데 한국에서는 사전계약으로 10대가 다 팔렸다고 한다.
BMW는 고성능 브랜드 M을 알리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에서 뉴 M5뿐 아니라 뉴 M3, M4 등 다양한 M 모델을 체험할 기회도 제공했다. 뉴 M3와 뉴 M4 쿠페를 직접 시승 해봤는데 쏜살같은 가속력과 민첩성을 갖춰 말 그대로 모터스포츠의 ‘DNA’를 느낄 수 있었다. 뉴 M3는 최고출력 431마력 제로백은 4.1초, 뉴 M4 쿠페는 450마력에 제로백은 4.0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M은 ‘모터스포츠(Motor sports)의 머리말을 딴 브랜드로 1972년 설립된 BMW 레이싱 부분을 담당하는 회사다. 1978년 도로용 차량에도 모터스포츠 기술을 접목한 M1을 시작으로 일반인도 탈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을 개발해왔다. 지난해 BMW M 판매량은 역사상 가장 많은 8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M 모델은 국내에서도 2016년 620대, 2017년 755대로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다.
용인·영종도=임성수 기자
고성능 프리미엄 자동차들 떴다 ‘고속 질주’ 본능 자극!
입력 2018-05-21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