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전담경찰관(SPO)의 도움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한 위기청소년 15명이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에게서 18일 상장과 상품을 전달받았다. 이들을 도운 마포경찰서 오치정(31) 경장, 중랑경찰서 고아라(26·여) 경장, 금천경찰서 이윤정(28·여) 순경 등 SPO 3명은 표창장을 받았다.
상을 받은 전모(17·마포구)군은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제적됐다. 친구들과 무리지어 다니며 물건을 훔치거나 무면허로 오토바이 운전을 하고, 술과 담배 등을 했다. 급기야 가족에게도 흉기를 들고 “죽여버리겠다”며 위협했다.
오 경장은 전군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의 마음을 열었다. 전군이 바리스타가 되고 싶다고 하자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다. 1차 검정고시를 앞두고는 구청 도서관도 함께 다녔다. 김모(16·금천구)군은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가족과 떨어져 시설에서 2년을 지냈다. 다시 가족과 함께 살게 됐지만 방황했다. 학교도 가지 않아 제적됐고, 절도죄까지 저질렀다. 이 순경은 2년 동안 김군을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줬고, 검정고시를 볼 수 있도록 설득했다. 지금 김군의 꿈은 이 순경 같은 경찰관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학교전담경찰관 도움으로 청소년 15명 검정고시 합격… 합격자·경찰에 상장-표창
입력 2018-05-18 18:28 수정 2018-05-18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