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범죄 혐의자의 일방적 주장” vs 홍준표 “검찰 경찰 사건 은폐”…옥중편지 정치권 논란

입력 2018-05-18 18:50 수정 2018-05-18 22:10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 측은 드루킹(본명 김동원)의 옥중편지에 대해 “황당한 소설”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야당은 “검찰과 경찰이 사건을 은폐한 증거”라며 청와대 민정라인도 수사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제윤경 의원은 18일 “드루킹의 발언을 보면 과대망상이 굉장히 심각한 수준의 정치브로커로 의심된다”며 “(편지는) 범죄 혐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이다.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소설 같은 얘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제 의원은 “국회에서 특검법을 처리하기로 한 날 편지를 공개한 것은 다른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했다.

김 후보 캠프를 총괄하고 있는 황희 의원도 “드루킹이 검찰과 딜을 하려다 실패해 이런 편지를 보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범죄 행위로 구속된 자의 허위 주장을 담은 가짜편지”라고 규정하며 “경남지사 선거에 심각하게 개입한 보도”라고 비판했다.

반면 보수야당은 드루킹이 검찰의 수사 축소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청와대의 개입 없이 가능한 일이겠느냐”며 청와대를 겨냥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간 검·경이 합작해 이 사건을 은폐해 왔다는 명백한 증거”라며 “두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참으로 뻔뻔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증거 인멸과 은폐에 검찰과 경찰이 한 몸뚱어리로 움직였다는 것은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적어도 검찰과 청와대 민정라인은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한목소리로 “민주당이 계속 진실을 왜곡하고 사실을 은폐한다면 국민과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성역 없는 특검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지사 선거에서 경쟁하고 있는 김태호 한국당 후보 측도 논평을 통해 “김경수 후보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도민에게 사죄하고 재조사로 의혹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김판 이종선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