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권성동(사진)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17일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한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의 폭로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안 검사의 변호인 김필성 변호사는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이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이광철 선임행정관과도 매우 친분이 두텁다”며 “수사 배후에 참여연대와 민변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수사는 표적수사·별건수사를 넘어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2013년 11월 자신의 전직 비서관 등을 채용하도록 강원랜드에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 위원장은 강원랜드 채용비리수사단의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침에 대해 “청와대를 의식해 법률가로서 양심을 저버리고 출세에만 눈이 멀어 검찰권을 남용한 정치적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안 검사에 대해서도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된 수사 내용뿐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사실인양 허위사실을 누설했다”고 주장했다.
이 선임행정관은 입장문을 내고 “김 변호사는 민변 회원도 아니고, 현안 관련 회의에서 몇 차례 만났다”며 “다만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에는 김 변호사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실과 맞지 않는 주장을 통해 수사 검사의 폭로를 민정수석실과 연관지으려는 권 의원 주장에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수사단도 이날 오후 8시쯤 보도자료를 통해 강원랜드 수사가 부실했다는 권 의원 측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이종선 양민철 기자 remember@kmib.co.kr
강원랜드 채용비리 안미현 검사 외압 폭로… 권성동 “靑 배후설” vs 靑 행정관 “억측 말라”
입력 2018-05-17 22:08 수정 2018-05-17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