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한화케미칼서 염소가스 누출… 협력업체 직원 등 19명 부상

입력 2018-05-17 22:33
17일 오전 10시쯤 울산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 협력업체 직원 등 총 19명의 근로자가 피해를 입었다.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고부가 염소화 PVC(CPVC) 생산공장에서 19t짜리 탱크로리에 담긴 염소가스를 공장 저장탱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배관에 균열이 생겨 일어났다. 염화가스는 약 45분간 누출됐다.

이 사고로 한화케미칼 직원 1명과 현장 주변에 있던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5명, 인근 업체 직원 등 19명이 호흡곤란과 메스꺼움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중상자는 없었다.

염소가스는 흡입하거나 접촉하면 피부에 심한 화상, 피부염, 안구손상 등을 일으키고 호흡기관 등에 영향을 미쳐 구토나 폐부종,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한다.

울산소방본부는 누출 차단 조치를 완료하고 중화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근로자들이 작업할 때 지켜야 할 사항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도 조사를 벌여 사고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배관 파손의 원인이 설비의 결함인지 원료의 결함인지 등에 대해 소방조사가 나와 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케미칼에서는 지난 3년간 4번의 사고로 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지난 2015년 7월 울산 2공장의 폐 수조 폭발사고로 노동자 6명이 사망했고, 2017년 1월 3공장에서 노동자 1명이 사망했다. 같은 해 10월 1공장 염화비닐 중화조 탱크에서도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