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학종-수능 적정비율 일률적으로 정하기 어렵다”

입력 2018-05-17 22:32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 특별위원장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대학수학능력시험전형 비율을 일률적으로 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학종과 수능의 적정 비율을 국가교육회의에서 정해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두 국가기관이 민감한 대입 이슈를 ‘폭탄 돌리기’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17일 교육부 기자단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열린마당(공청회)을 보니 전국적으로 일률적인 수능 비율을 제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정해도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주요 대학과 지방대, 전문대학이 처한 상황이 다르므로 국가 차원에서 적정 비율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앞서 교육부는 학종-수능전형 간 적정 비율, 모집시기(수시·정시모집 통합 여부), 수능 평가방식(절대평가 여부) 등의 결정을 국가교육회의에 넘겼다.

김 위원장은 교육부가 요청한 가장 중요한 쟁점이 바로 학종-수능전형 간 적정 비율이라는 지적에 “권고 비율까지 나오는 것은 쉽지 않다. 지방 사립 전문대는 수능으로 뽑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전국적으로 비율을 정하면 20%만 해도 곤란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집시기와 관련 “(수시와 정시를) 통합했을 때 수능전형과 학종전형, 교과전형 칸막이가 허물어지면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수능까지 모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학생에게 주어진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수능이 공정한 전형요소가 아니라고 말해 파장이 예상된다. 그는 “수능은 데이터가 나오니까 객관적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공정하다는 것은 잘못 인식된 부분”이라며 “수능은 사회적으로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