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언 제조기’ 아소 다로(사진)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번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타고 갈 북한 비행기에 대해 ‘추락’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은 아소가 전날 도쿄에서 열린 강연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그 볼품없는 비행기가 무사히 싱가포르까지 날아가 주는 것을 기대하지만, 도중에 떨어진다면 말할 거리가 안 된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전용기의 노후화를 우려한 발언이지만, 북한을 야유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아소의 망언은 일일이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최근 사례만 보더라도 지난해 “한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면 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으며, 올해엔 재무성 차관의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대해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자민당 내에서는 아소의 잇단 망언이 정권에 타격을 준다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조차 아소에게 ‘입조심’을 당부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관방 부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각의(국무회의) 후 아베 총리가 아소 부총리에게 주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장지영 기자
“김정은 전용기 추락 안 하면 다행” 아소 입을 어쩌나
입력 2018-05-17 1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