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포항공대·이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 못받는 까닭

입력 2018-05-18 05:05

교육부, 68개 대학에 559억 지원… 블라인드 면접 등에 높은 점수
연세대, 선행학습금지법 위반… 이대, 수능 최저기준 신설 영향 분석


대학입시 전형을 공정하게 운영한다는 평가를 받은 68개 대학이 정부에서 559억원을 지원받는다. 연세대 포항공대 이화여대는 탈락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으로 2018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대학이 고교교육을 내실화하고 학생·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입학 전형을 개선하면 정부가 입학사정관 인건비, 전형 연구·운영비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연령 제한 등 불합리한 지원 자격 제한을 없애고 출신고교 블라인드 면접 도입을 유도한 학교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대입전형 개선 대학(유형Ⅰ)과 모집인원이 2000명 이하인 지방(서울·경기·인천 제외) 중소형 대학(유형Ⅱ)으로 구분해 선정됐다. 유형Ⅰ인 서울대 경희대 고려대 공주대 인하대 등 62곳에는 536억원, 유형Ⅱ인 군산대 대구한의대 등 6곳에는 17억원이 지원된다. 대학에 직접 지원하는 금액이 553억원이며 나머지 6억원은 사업관리비로 사용된다.

연세대는 낙제점을 받았다. 2016·2017학년도 대학별 고사에서 공교육정상화법(선행학습금지법)을 위반한 게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라 입시비리가 발생한 이화여대도 탈락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업 평가는 상대평가다. 연세대와 이화여대 모두 다른 대학에 비해 전반적인 점수가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논술전형 비율이 비교적 높고, 이화여대는 수시모집 면접 대신 수능 최저기준을 신설한 점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교육계에선 보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진행하는 2019학년도 입시에서 모집인원의 17.8%를 논술전형으로 뽑는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많이 뽑는 서울대(79.6%)와 고려대(62.8%)는 각각 20억6600만원과 15억6200만원을 받는다. 예산 지원 기간은 2년이며 선정된 68개 학교는 1년 뒤 계속 지원을 받을 수 있는지 중간평가를 받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