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결핵 치료의 중추는 국립목포병원과 국립마산병원 두 곳이다. 보건복지부 직할 병원으로써 이들 병원은 민간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결핵 환자들을 돌본다. 이곳에 입원해 있는 상당수 환자들은 민간에서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이다. 주민등록증이 말소됐거나 이렇다 할 거주지도 없는 사실상 행려자에 가까운 이들이 종국엔 병원에 온다. 그리고 그 중에는 중국 등 타국에서 온 결핵 환자들도 섞여있다. 세금으로 이들까지 치료해줘야 하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김천태 병원장(57)은 “결핵에 걸린 외국 환자를 내보내면 우리 국민들에게 퍼뜨리게 된다. 끝까지 감염병을 막는 게 국가 결핵병원의 역할이다”고 말한다.
-현재 국립목포병원은 어떤 상황인가.
보건복지부에서 국립목포병원의 시설 여건이 미흡하다고 판단, 다재내성결핵 시설 건립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일차적으로 시설을 위한 기본 및 실시 설계비 14억 원이 복지부 예산에 반영, 기재부로 보고됐다. 현재는 시설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간호 인력이 다소 늘었다고 들었다.
간호사 3명과 간호조무사 6명이 늘었다. 향후 간호간병서비스가 이뤄지도록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시설 및 인력 기준이 맞는지 평가 후 통과되면 오는 7월 1일부터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아직도 미흡한 건 사실이다. 병동이 제대로 유지되려면 최소 40여명의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 복지부, 행안부와 인력 추가 확보를 위해 논의 중이다.
-인원이 증원됐어도 전 병동에 간호간병서비스를 적용키는 어렵지 않나.
7월 1일부터 간호간병서비스를 적용케 되면, 병동 운영을 기존의 4개에서 3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현재 인력으로 1개 병동에선 간호간병서비스가 가능하다. 물론 9명이나 인력이 한 번에 증원된 것도 개원 후 처음 있는 일이다.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의료진들이 더 나은 여건에서 근무를 해야 환자들이 제대로 된 간호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의료진은 너무 많은 업무를 소화한다.
-외국인 환자 치료에 대한 비판도 일부 있더라.
더러 치료를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 환자들이 일부 있다. 예산 낭비가 아니냐고 한다. 감염병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들을 적극적으로 치료 및 보호하지 않으면 자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때문에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지자체에선 돈을 들여 의료관광도 시켜주지 않나. 한국은 세계 각국에 원조를 하고 있다. 같은 개념으로 국내에 유입된 감염병 질환 환자를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를 하는 데 소요되는 돈은 국제 원조액에 비하면 극히 적은 액수다. 일례로 중국에서 온 환자들을 보자. 한중 양국이 상호 윈윈을 위한 외교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다. 예산 낭비라는 시선은 안타깝다.
김양균 쿠키뉴스 기자 angel@kukinews.com
김천태 국립목포병원장 “최후까지 결핵환자 돌봄이 우리 임무 입니다”
입력 2018-05-20 2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