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그랑자이 등 알짜 6곳 내달 대거 해제… 7월에도 마포태영 데시앙 등 줄줄이 대기
8·2대책전 분양 덕 집단대출 승계 매력… 양도세 중과 부담속 매도물량 규모 촉각
새아파트 선호 실수요자 노려볼 만
서울지역 내 알짜 아파트 단지들의 분양권 전매 제한이 다음달 대거 해제된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집값이 꺾이고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분양권 소유자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낼지 여부가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6월 분양권 규제가 풀리는 서울지역 아파트는 모두 6곳이다. 관악구 봉천동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12일)를 시작으로 13일에는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와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의 분양권 거래가 가능해진다. 14일에도 종로구 무악동 ‘경희궁 롯데캐슬’과 양천구 신정동 ‘목동 파크자이’, 서대문구 연희동 ‘연희 파크푸르지오’의 전매 제한 해제가 예정돼 있다. 대부분 서울 도심에 위치한 알짜 단지로 통한다.
이들 단지는 2016년 11·3 대책에서 강남4구 외 서울지역과 성남시의 분양권 전매 제한 기간을 6개월에서 1년 6개월로 강화하면서 거래가 묶였었다. 대책 발표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한 단지부터 적용됐기 때문에 그해 12월에 분양된 아파트 분양권이 올해 6월 해제 대상이 됐다.
2017년 1월에 분양한 아파트들도 7월 전매 제한 해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강서구 염창동의 ‘e편한세상 염창’, 도봉구 쌍문동 ‘도봉금강아미움파크타운’, 마포구 창전동 ‘마포 웨스트리버 태영 데시앙’ 등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이처럼 2분기 서울에서 전매 제한이 풀리는 일반분양 물량은 3068가구에 달한다. 이들 세대의 분양권 거래가 본격화되면 한동안 거래절벽을 실감했던 분양권 거래 및 부동산 시장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총 86건(신고건수 기준)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 742건 대비 88.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매 제한과 양도소득세 중과 등 규제 여파를 직격으로 맞은 모양새다. 때문에 전매 제한 해제 시점을 기준으로 잔금에 대한 부담이 크거나 역전세난 우려로 분양권 매도에 나서는 물량이 전체 거래량을 결정하는 핵심이 될 전망이다.
새 아파트 선호가 강하지만 청약요건 강화로 가점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실수요자들에게는 분양권 거래를 통한 입주가 합리적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해 8·2 부동산대책으로 분양단지 집단대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중도금 집단대출을 그대로 승계할 수 있다는 점도 분양권 거래의 매력으로 꼽힌다. 8·2 대책 이전에 집단대출을 받은 데다 중도금 무이자 등이 적용된 단지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4월 시행된 양도세 중과에 대한 부담으로 분양권 보유자들이 기대만큼 전매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무주택자가 아닌 분양권 보유자의 경우 거래시 분양가 대비 차액의 절반을 양도세로 납부해야 한다. 한동안 서울 집값 상승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분양권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양도세 부담액도 억단위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입주 후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해 거래 자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2분기 분양권 3068개 전매제한 풀려… 거래절벽 출구 될까
입력 2018-05-18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