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16일 오전 긴급회동을 하고 북한의 급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송 장관과 브룩스 사령관은 북측이 남북 고위급 회담 무기한 연기 이유로 꼽은 한·미 연합 공중훈련인 ‘맥스 선더(Max Thunder)’ 훈련을 계획된 대로 오는 25일까지 진행키로 했다.
송 장관과 브룩스 사령관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오전 8시부터 30여분간 만났다. 국방부는 송 장관과 브룩스 사령관 회동 뒤 “맥스 선더 훈련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한·미 간 이견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맥스 선더 훈련은 조종사 기량 향상을 위한 훈련으로, 작전계획 시행이나 공격 훈련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는 북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다.
맥스 선더 훈련은 지난 11일부터 우리 공군의 F-15K와 미 공군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F-16 등 항공기 100여대가 참가한 가운데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낸 미 전투기 F-22의 훈련 참가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국방부는 “F-22는 지난해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 당시에도 왔었다”며 “훈련에 참가하는 기종과 국가는 매년 변화돼 왔다”고 말했다.
F-22는 북한 레이더망을 뚫고 침투해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전력으로, 맥스 선더 훈련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F-22 6대와 F-35B 12대, F-35A 6대 등 이번 훈련보다 더 많은 스텔스기가 투입된 바 있다.
이번 맥스 선더 훈련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장거리 폭격기 B-52는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B-52는 핵폭탄 탑재가 가능하며 한반도 유사 시 북한에 핵 보복을 가할 수 있는 전략자산이다. 맥스 선더 훈련은 2009년부터 실시된 정례 훈련이다. 올해 훈련 규모는 F-22 참가를 제외하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가상의 적과 모의교전 ‘맥스선더’ 예정대로 진행
입력 2018-05-16 2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