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자 필로폰 양성 반응 “부끄러움 넘어 참담” 사과문

입력 2018-05-16 19:49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한겨레신문사 기자 허모(38)씨의 모발 검사 결과 필로폰(메스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6일 밝혔다.

허씨는 지난 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나기로 한 상대를 기다리던 중 마약투약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을 덮친 경찰에게서 임의동행 요구를 받았다. 허씨는 변호사 입회하에 간이시약검사 등 조사를 받았지만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모발을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양성 판정이 나왔음을 경찰에 공식 통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변 검사는 마약 투약 후 일주일이 지나면 대부분 음성이 나오기 때문에 정밀 감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허씨가 지난 3월 중순 서울 성동구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인물과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허씨를 소환해 정확한 마약 투약 시점과 횟수, 구매경로와 공범 여부 등을 보강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한겨레신문사는 이날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내고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커다란 충격과 실망,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누구보다 엄격한 도덕률을 지켜야 할 한겨레신문 구성원이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사실에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