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과 북한발(發) 겹악재를 딛고 강보합 마감했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은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순이익은 오히려 지난해 1분기보다 13% 줄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0.05% 오른 2459.8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450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과 북한의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곧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혼조세를 보인 끝에 상승 마감했다. 개인이 1740억원, 외국인이 49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이 218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삼성전자(1.32%) SK하이닉스(2.84%) 현대차(1.35%) 삼성바이오로직스(6.56%) 삼성물산(1.56%) 등이 올랐다.
코스피가 악재를 비교적 잘 버텨낸 데는 1분기 기업 실적이 순항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가 이날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544개사의 1분기 실적(연결기준)을 보면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각각 43조원, 3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9.96%, 2.63% 증가했다. 매출액도 4.82% 늘었다. 키움증권 홍춘욱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초만 해도 경기 비관론이 있었는데 1분기 실적이 꺾이지 않았다는 걸 확인시켜줬다”며 “향후 1년이 중요한데 급격한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를 덜었고,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쏠림 현상은 여전한 숙제다. 삼성전자(매출액 비중 13.06%)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3%, 13.01% 줄었다
이날 증시에선 북한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면서 경협주는 된서리를 맞았다. 주요 경협주들이 포진한 코스닥지수의 충격이 컸다. 전날보다 1.47% 하락한 850.29로 마감했다. 나성원 기자
[여의도 stock] 실적의 힘… 북한發 악재 딛고 선방
입력 2018-05-16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