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자금 공개적 차용… 홍보·세 과시 효과 탁월
박원순 펀드 14억 모금 목표… 오거돈 12억·서병수 10억원
유권자 참여 열기도 후끈… 송철호 5시간 만에 5억 넘겨 이재정 37억 모금 최고 기록
6·13 지방선거에서 ‘선거펀드’ 열풍이 불고 있다. 시·도지사 후보자는 물론 기초단체장 후보자, 교육감선거 후보자들도 앞다투어 선거펀드를 출시하고 있다.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박원순 펀드’를 17일 오전 10시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박원순 펀드는 모금목표 14억원이 달성되는 대로 마감된다. 상환액은 원금과 연 3.27% 이자로 선거 후 국고에서 선거비용을 보전받아 8월 13일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여야 후보간 펀드 모집 경쟁도 뜨겁다. 오거돈 민주당 후보는 12억원 모금을 목표로 ‘OK시민행복 펀드’를 출시했다. 서병수 자유한국당 후보도 목표액 10억원의 ‘서병수 BS+펀드’를 이날 출시했다.
충북지사 후보로 나선 박경국 한국당 후보, 신용한 바른미래당 후보도 각각 5억원, 3억3300만원의 선거펀드를 출시했다. 정창수 한국당 강원도지사 후보, 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도 선거펀드를 출시했다.
오거돈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선거펀드는 선거자금을 공개적으로 유권자들에게 차용할 수 있는 데다 후보 홍보와 세력 과시까지 할 수 있다”며 “점점 더 많은 후보들이 선거펀드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선거펀드 참여 열기도 대단하다. 울산시장에 출마한 송철호 민주당 후보는 ‘송철호 시민펀드’ 출시 5시간 만에 목표액인 5억원을 넘겼다.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석준 후보도 지난 8일 ‘교육희망주 김석준 펀드’를 출시해 8일 만에 모금액 14억원을 달성했다. 김병우 충북교육감 후보의 ‘김병우 행복교육 희망펀드’ 역시 출시 사흘 만에 목표액을 초과해 8억원을 모금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의 ‘더불어 숲 펀드’는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 가운데 최고인 37억4967만원을 모금했다.
선거펀드는 선거가 끝난 뒤 후보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받아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는 형식으로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다만 후보자들이 통상 이자율보다 현저하게 높은 이자를 투자자에게 지급할 경우 불법 기부행위에 해당된다. 후보자의 선거비용은 당락과 관계없이 15% 이상을 득표하면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전국종합·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6·13 출마자 ‘선거펀드’ 출시 러시
입력 2018-05-17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