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회의장 후보 문희상 “여야, 죽기살기 싸우면 공멸뿐”

입력 2018-05-16 21:06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6선의 문희상(사진) 의원이 선출됐다. 문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116표 가운데 67표를 얻었다. 5선 박병석 의원은 47표에 그쳤다.

정 의장은 경선 직후 인사말에서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최후의 보루”라며 “여야가 지금처럼 서로를 타도의 대상으로 삼고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면 공멸이 기다린다”고 말했다.

후반기 국회의장 선거는 오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국회법상 정세균 의장 임기 만료(29일) 닷새 전에 본회의에서 표결해야 한다. 하지만 여야가 이른바 ‘드루킹 특검’ 세부 사항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이어서 예정일에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국회의장 선거는 드루킹 특검법이 완전히 합의 처리된 이후에나 생각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은 관례적으로 원내 제1당이 맡아 왔다. 다만 현 여소야대(與小野大) 대치 상황을 감안하면 표 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18석인 민주당은 민주평화당이 이탈할 경우 의장직을 사수할 수 없다. 최경환 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태도가 오만하다. 여당이 다수당이라고 해서 의장을 맡는다는 보장은 없다”며 엄포를 놨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15대 국회에서 제3당인 자민련 소속 국회의장(박준규)이 선출된 것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1945년생인 문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 가신그룹인 동교동계 출신으로 노무현정부에서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다. 2005년 열린우리당 의장으로 선출됐고, 2013년과 2014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최승욱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