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반대 권고

입력 2018-05-15 23:50
글로벌 유력 의결권 자문기구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간 분할·합병 계획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놨다. 이달 29일 현대모비스 주주총회를 앞두고 반대표 규합에 나선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의 움직임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15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주총에서 개편안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ISS는 “거래 조건이 한국 법을 완전히 준수하고는 있지만, 주주들에게 불리해 보인다”며 분할합병의 전략적 이유가 불투명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글래스루이스도 ‘의심스러운 경영논리’에 바탕을 둔데다 현대모비스에 대한 가치평가가 불충분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비판했다.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이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에게만 유리한 내용이라는 평가다.

특히 ISS의 권고는 외국인 주주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중요한 변수로 평가된다. 그만큼 공신력과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합병 찬성에 대한 우호 지분을 확보하는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의 외국인 주주 지분은 48% 안팎이다.

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