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토론 연간 피폭선량 0.5mSv→ 7.60mSv로 바뀌어
스펀지 추가하자 달라진 것… 원안위 “매트리스 7종 수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5일 대진침대 매트리스에 대해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준치의 최고 9.3배에 이른다는 2차 조사결과를 내놨다. 지난 10일 해당 매트리스에 대해 ‘방사선 기준 적합’ 판정을 내린 지 5일 만에 결과를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다.
원안위가 건강과 직결된 사안에 대해 섣부른 판단과 오락가락하는 발표로 소비자의 혼란을 일으키고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원안위는 이날 “대진침대가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 7종 모델이 생활주변방사선 안전관리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결함제품으로 확인돼 수거명령 등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원안위는 지난 10일 대진침대 뉴웨스턴슬리퍼 모델에 대해 라돈과 토론(라돈의 동위원소)으로 인한 연간 피폭선량을 평가한 결과 법정 기준치인 연간 1밀리시버트(mSv) 이하인 0.5mSv로 확인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불과 5일 만에 같은 모델의 연간 피폭선량이 7.60mSv라며 앞선 조사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원안위 발표가 달라진 것은 이번 조사에 매트리스 구성품인 ‘스펀지’가 추가됐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스펀지 없이 속커버에 대해서만 조사했다.
원안위는 조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14일 국내 방사선 전문가 8명과 ‘라돈 내부피폭 기준설정 전문위원회’를 열어 라돈·토론에 의한 내부피폭 측정기준을 확립하고 이번 평가에 반영했다. 그 결과 뉴웨스턴슬리퍼 외에 그린헬스2·네오그린헬스·모젤·벨라루체·웨스턴슬리퍼·네오그린슬리퍼 등 6종에서도 라돈과 토론에 의한 연간 피폭선량이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헬스2의 경우 연간 기준치의 최고 9.35배에 달했다. 이는 흉부 엑스선 촬영을 100번 할 때 피폭선량과 맞먹는 수치다.
우라늄(U-238)이 붕괴되어 생성되는 라돈은 국제암연구센터 지정 1급 발암물질로, 폐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원안위는 “제품 사용에 따른 실제 피폭량은 개인의 생활패턴이나 환경에 따라 다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같은 모델을 보유한 가정은 회수 조치가 완료되기 전까지 제품 사용을 중단하고 별도의 장소에 보관하거나 비닐커버 등을 씌워 보관해 달라”고 밝혔다.
원안위가 대진침대에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통보하면 대진침대는 관련 사실을 공개하고 5일 안에 결함 가공제품의 현황과 조치방법 등을 원안위에 보고해야 한다. 관련 모델의 수거 내용은 원자력안전기술원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대진침대 피폭선량 기준치 최고 9.3배”
입력 2018-05-16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