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표 종합지원기관… 외국인 주민 귀와 입 되다

입력 2018-05-15 21:08
외국인 주민들에게 각종 상담을 제공하는 ‘충남 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콜센터’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지난해 여름 인도네시아 출신 20대 남성 A씨는 회사에서 작업을 하다 손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부상이 심해 장애등급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한국어에 서툴렀던 그는 수소문 끝에 ‘충남 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콜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반년이 넘는 센터의 도움으로 올해 초 산재 처리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해 5월 개소한 충남 외국인 주민 통합지원콜센터가 충남을 넘어 전국을 대표하는 외국인 종합지원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충남도는 통합지원콜센터가 지난해 5월 16일부터 지난달까지 총 2만7862건의 전화·내방 상담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가운데 40%(1만1217건)는 충남 외 지역에 사는 외국인 주민들의 상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외국인 주민의 생활고충은 물론 노무, 출입국 및 체류, 금융 등에 대한 상담을 제공하는 기관이다. 전화 상담이 주업무이긴 하지만 외국인 주민들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A씨의 사례처럼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까지 센터가 함께하기도 한다.

황세경 통합지원콜센터 운영팀장은 “일단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업무가 원만하게 처리되지 않는다. 때문에 문제가 종결될 때까지 센터가 개입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충남 통합지원콜센터는 전국 외국인 관련 기관 중 가장 많은 수준인 15개국의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네팔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 캄보디아어, 인도네시아어, 동티모르어, 러시아어, 우즈벡어, 몽골어까지 상시 지원한다. 필리핀어, 키르기스어, 일본어는 주 4∼6일 지원한다.

상담 내용은 지난 11개월간 취업·노동 관련 1만1785건, 체류 및 국적 관련 3790건, 일반생활정보 3422건이었다. 상담 형태는 2만4885건이 전화 상담, 1959건은 내방상담으로 조사됐다.

올해부터는 전화·내방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카카오톡(ID 15221866)으로 상담할 수 있는 ‘카카오비즈 시스템’ 운영도 시작했다. 기존과 달리 상담자에게 필요한 문서, 사진파일 등을 양방향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윤동현 충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콜센터가 외국인 주민들의 인권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천안=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