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자리의 43%가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5일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에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체 취업자 2660만명 중 1136만명이 향후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중위험군은 39%(1036만명), 저위험군은 18%(486만명)이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취업자의 72%는 ‘사무종사자’ ‘판매종사자’ ‘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에 몰려 있었다. 이들 직업은 3대 고위험 직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고위험군의 절대적 인원이 많고 고위험군 비중도 절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중 ‘화이트칼라’로 상징되는 사무종사자는 AI 기술 확산에 따른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종사자도 ‘아마존 고’와 같은 무인 매장 확대, AI 상담원의 콜센터 대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기계 조작 및 조립 종사자의 경우 제조 공정 자동화로 수요가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77%는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낮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다. 또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대졸에서 고위험군이 45% 이상으로 비중이 높았고 무학, 초등학교, 석사, 박사 등에선 상대적으로 낮았다. 소득 수준별로는 월평균 100만∼200만원, 200만∼300만원에서 고위험군 비중이 각각 47%로 가장 높았다. 이보다 소득이 낮거나 높으면 고위험군 비중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일자리 43% AI가 대체 위험… 중산층 타격 우려
입력 2018-05-15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