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도시철도 개통 연기 주민들 ‘분노’

입력 2018-05-15 21:30
김포시가 오는 11월로 예정된 김포도시철도 개통시기를 내년 6∼7월로 연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분노가 터져 나오고 있다.

15일 김포의 한 주민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데 도로교통망이 부족해 교통 체증으로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시가 주민에게 약속한 도시철도 완공날짜를 또 다시 미루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시철도 개통 연기와 관련해 한 주민이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에 올린 ‘김포시 공무원의 대대적 감사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는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 한강신도시총연합회도 이날 “김포도시철도 개통 지연 사태를 시민을 기망한 시정농단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대책수립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냈다. 김포시의회는 도시철도 개통 연기와 관련 18일 긴급 임시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김포시는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시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포시는 도시철도의 잦은 운행장애 등으로 안전성 검증이 강화돼 7호선 성남연장선 공사가 22개월 연장되고, 남양주 진접선도 1년7개월 지연되고 있는 사례 등을 제시하며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김포시는 양촌면 한강차량기지에서 김포공항역 사이 23.67㎞ 구간의 경전철 운행을 위해 지난 2014년 3월부터 시작된 1조5086억원을 투입해 공사를 해왔다. 지난해 6월부터 2량1편성의 경전철 시운전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12월 연간 종합시험운행기본계획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는 등 23편성 규모의 전동차 46개를 모두 반입했다. 그러나 출입구 노반공사가 지연되면서 결국 개통 연기를 선언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전체 공정률은 94%를 보이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2016년 3월부터 계속된 레미콘 수급 차질과 함께 인·허가, 보상, 주변 민원 등으로 토목, 건축 등 노반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오는 6월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이 참여하는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칠 예정이지만 내년 6∼7월까지 공사 연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인천=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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