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AIIB 가입해야… 남북 통일, 아시아에 큰 이익”

입력 2018-05-15 20:11

사카키바라 에이스케(사진) 전 일본 대장성 차관이 일본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남북 화해무드’가 아시아에 바람직한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AIIB에 일본도 적극 가입해야 한다. 미국이 중국의 AIIB 장악을 우려하는데,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까지 참여해야 일방적인 장악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국제금융시장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며 ‘미스터 엔(円)’으로 불리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7∼99년 강력한 환율 개입정책을 펼쳤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된 것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남북이 통일을 이루면 모든 아시아 국가에 큰 이익이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한국에도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아시아 경제 성장의 축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사카키바라 전 차관은 “한국 등 선진국 경제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점을 찍고 성숙기에 접어든 상태”라며 “앞으로 세계경제의 주체는 성장 안정기 국가가 아닌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도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인도는 2014∼2015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추월했고, 올해 7.6% 성장이 전망된다”며 “생산가능인구도 늘어 앞으로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